무료 앱만 올린 개인 계정에 구글이 “통신판매 신고번호”를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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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대한민국의 개인 개발자에게 요구하는 확인 서류는 세 가지입니다. 주소가 적힌 정부 발급 사진 신분증, 주소지를 증빙하는 청구서나 명세서 한 장, 그리고 이동통신사 본인 인증이 되는 휴대전화입니다. 이 목록에 사업자등록증은 없습니다. D-U-N-S 번호도 없습니다.
그런데 제 개발자 확인 화면에는 사업자등록번호와 전자상거래 라이선스 번호와 라이선스 대행사가 필수 항목으로 떠 있었습니다. 무료 앱만 남아 있는 개인 명의 계정에서요.
이 글은 그 화면을 통과하는 방법을 적은 글이 아닙니다. 제가 한 일은 구글 고객센터 문서 네 개를 열어 대조한 것입니다. 한 번 읽고 놓친 문장이 있어서 그중 하나는 두 번 읽었습니다. 그 문서들을 겹치면 요건이 어디까지 한정되어 있는지가 드러납니다. 화면에서 막힌 사람이 문의를 넣을 때 인용할 자리가 거기 있습니다.
먼저 경계를 그어두겠습니다. 이 글에서 원문 인용으로 표시한 문장은 2026년 9월 9일에 구글 고객센터에서 직접 확인한 것입니다. 제 계정 상태와 화면에서 본 항목은 제가 겪은 것이고 문서로 확인되는 종류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 항목이 왜 떴는지는 저도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원인을 단정하는 문장은 이 글에 없습니다.

2019년에 만든 Play Console 계정, 2024년에 배정된 기한
제 개발자 계정은 2019년에 만들었습니다. 올린 앱은 두 개입니다. 오늘에 로또 번호와 초간단 무료 계산기. 이름만 봐도 짐작이 되겠지만 대단한 앱은 아니고, 올린 다음에는 사실상 방치했습니다.
구글은 2023년 9월 이후에 만들어지는 개발자 계정부터 신분 확인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그보다 먼저 만들어진 계정에는 뒤늦게 같은 절차를 소급했습니다. 소급 방식은 2023년 9월 이전에 생성된 계정의 인증 문서에 적혀 있습니다. 계정마다 인증을 마쳐야 하는 기한을 직접 고르게 하고, 고르지 않으면 구글이 정합니다.
2024년 2월 29일까지 기한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기한이 자동으로 지정됩니다.
선착순으로 고르게 하고 안 고르면 배정한다는 방식은 운영자 입장에서 이해가 갑니다. 인증 심사 인력이 한 번에 몰리면 감당이 안 되니 물량을 분산해야 합니다. 문제는 그 기한이 계정 소유자가 로그인하지 않는 동안에도 흐른다는 것입니다. 저처럼 앱을 올려두고 몇 년째 콘솔에 들어가지 않은 계정은 자기 기한이 언제인지 모르는 상태로 시계가 돌아갑니다.
기한을 놓친 결과도 같은 문서에 적혀 있습니다.
선택한 기한까지 인증을 완료하지 않으면 개발자 프로필과 앱이 Google Play에서 삭제됩니다.
기한은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고, 연장한 기한을 다시 놓치면 결과는 같습니다. 문장이 명확합니다. 유예가 아니라 삭제입니다.
제가 2019년에 계정을 만들 때는 이 절차가 없었습니다. 없던 요건이 뒤에 생기고 그것이 기존 계정에도 적용되는 일은 플랫폼에서 흔하니 놀랄 자리는 아닙니다. 다만 소급되는 요건에는 통보가 사실상 유일한 접점입니다. 계정을 매일 쓰는 사람은 콘솔 화면에서 알게 되지만, 방치한 계정은 메일 한 통 말고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방치한 계정일수록 그 메일함도 잘 안 봅니다. 저는 그 조건에 정확히 들어맞는 사람이었습니다.
인증 기한을 알리는 메일이 왔던 건 기억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작년 5월쯤이었습니다. 다만 그 메일함이 지금 제가 열어볼 수 없는 다른 계정이라 정확한 날짜를 확인하지 못했고, 그래서 이 문단은 날짜 근거가 없는 기억 서술입니다. 확인되면 고치겠습니다.
로그인은 되는데 게시만 막힌 Play Console 제한 상태
결과는 문서에 적힌 그대로입니다. 두 앱은 기한 안에 인증을 마치지 못해서 스토어에서 사라졌습니다. 계정은 완전히 해지된 상태는 아니고 제한 상태입니다.
제한 상태가 화면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적어두겠습니다. 계정이 없어져 있지는 않습니다. 로그인이 되고 앱 목록도 남아 있고 예전 통계 화면도 열립니다. 대신 게시하는 자리마다 인증을 마쳐야 한다는 안내가 붙고, 그 안내를 누르면 인증 절차로 들어갑니다. 새 변경사항을 게시하는 것과 새 앱을 게시하는 것이 막혀 있습니다. 그러니까 콘솔을 열어본 것만으로는 계정이 멀쩡하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막힌 것은 읽기가 아니라 쓰기입니다.
여기까지는 제 잘못입니다. 앱을 방치한 것도 저고, 메일을 흘려보낸 것도 저고, 기한을 놓친 것도 저입니다. 구글이 규칙을 바꿨는데 안 따라간 쪽이 저라는 사실에는 다툴 여지가 없습니다. 이 글의 소재는 그다음 단계에서 나왔습니다.
대한민국 개인 계정에 요구되는 서류 세 가지
제한을 풀려면 인증을 마쳐야 합니다. 그래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국가별 필요 서류 문서에서 대한민국 항목을 열었습니다. 개인 계정에 요구되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신분증은 주소가 기재된 정부 발급 사진 신분증이어야 하고, 유효기한이 남아 있고 선명한 컬러 이미지여야 합니다. 주소지 증빙은 공공요금 청구서나 보험 명세서나 신용카드 명세서나 은행 명세서 중 하나면 됩니다. 공공요금은 전기, 수도, 가스, 인터넷, 케이블 TV까지 인정됩니다. 마지막은 이동통신사 본인 인증이 되는 휴대전화입니다.
여기서 눈에 들어온 건 없는 항목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 어디에도 사업자등록증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사업자등록증과 VAT 등록증은 같은 문서의 조직 계정 항목에 있습니다. 계정 유형이 갈리는 자리에 그 서류가 놓여 있는 것입니다.
세 서류를 나란히 놓고 보면 성격이 같습니다. 신분증은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서류입니다. 주소지 증빙은 그 사람이 어디 사는지 확인하는 서류입니다. 휴대전화 본인 인증도 같은 종류입니다. 셋 다 사람을 확인합니다. 사업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얼마에 파는지 확인하는 서류는 이 목록에 하나도 없습니다. 절차의 목적이 서류 목록에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스토어에 올라온 앱의 책임자가 실재하는 사람인지 확인하려는 절차라면 요구 서류가 이렇게 구성되는 편이 앞뒤가 맞습니다.
D-U-N-S 번호는 조직 계정에만 붙습니다
계정 유형의 차이는 개발자 계정 유형 문서가 따로 설명합니다. 개인 계정은 학생과 취미 개발자와 아마추어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고 D-U-N-S 번호가 필요 없습니다. 조직 계정은 다릅니다.
조직의 개발자 계정을 만들려면 D-U-N-S 번호가 있어야 합니다.
D-U-N-S 번호는 사업자 식별에 쓰이는 국제 번호입니다. 개인 계정에는 그게 안 붙는다는 말은, 구글이 개인 계정을 사업자로 전제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그런데 같은 문서에 이런 문장도 있습니다.
두 계정 유형 모두 동일한 기능에 액세스할 수 있으며 결제 프로필을 사용하여 Google Play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개인 계정도 수익을 만들 때 결제 프로필을 씁니다. 결제 프로필을 갖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사업자냐 아니냐를 가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건 제가 위 두 문장에서 끌어낸 해석이고 구글이 그렇게 써놓은 문장은 아닙니다.
계정 유형을 개인에서 업체로 바꾸거나 그 반대로 되돌리는 절차는 이 문서에 없습니다. 변경이라는 말 자체가 안 나옵니다. 그래서 「계정 유형만 바꾸면 됩니다」 같은 말을 저는 못 하겠습니다. 어디서 바꾸는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구글 고객센터 원문의 「대한민국 업체」라는 한정
사업자등록번호와 통신판매 신고번호를 요구하는 근거 문서는 따로 있습니다. 한국 앱 개발자에게 필요한 추가 연락처 정보 문서입니다. 첫 문장부터 적용 범위가 적혀 있습니다.
대한민국 법에 따라, 대한민국에서 앱을 판매하는 개발자는 Play Console의 계정 세부정보 페이지에 추가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앱을 판매하는 개발자」입니다. 문서를 여는 문장에 이미 판매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뒤에 나오는 세부 항목의 「대한민국 업체」 한정은 나중에 덧붙은 예외가 아니라 문서 전체의 적용 범위를 그대로 이어받은 것입니다.
그 안에서 첫 갈림길은 연락처입니다.
업체는 연락처 주소와 문의 전화번호를 모두 제공해야 합니다. 개인은 문의 전화번호만 제공하면 됩니다.
업체와 개인을 나눠서 요구 수준을 다르게 적었습니다. 개인에게는 전화번호 하나입니다. 그리고 사업자 정보 항목은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유료 앱이나 인앱 구매가 포함된 앱을 배포하는 대한민국 업체는 다음 항목을 포함해야 합니다. 사업자 등록 번호, 통신판매 신고 번호, 통신판매업 신고를 받은 기관 이름(시/군/구청)
한 문장에 조건이 두 개 걸려 있습니다. 앞쪽은 「대한민국 업체」이고 뒤쪽은 「유료 앱이나 인앱 구매가 포함된 앱을 배포하는」입니다. 주어가 업체이고, 그 업체가 유료로 팔거나 인앱 결제를 붙였을 때 세 항목을 내라는 구조입니다. 개인 명의로 무료 앱만 올린 계정은 두 조건 중 어느 쪽에도 걸리지 않습니다.
업체와 개인을 나누는 문장이 이 문서 안에서 반복됩니다. 연락처 항목에서 한 번 나누고, 사업자 정보 항목에서 다시 「대한민국 업체」로 한정합니다. 무료 앱을 올린 개인에게는 전화번호까지, 유료로 파는 업체에게는 사업자 정보까지. 문서만 읽으면 요건의 층이 이렇게 나뉘어 있습니다.
문서가 근거로 든 것은 「대한민국 법」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어느 법의 어느 조항인지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통신판매 신고번호를 요구하니 전자상거래 쪽 법령이겠거니 짐작은 되는데, 짐작과 문서에 적힌 것은 다릅니다. 그리고 그 법 조항 원문을 제가 이번에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법이 무엇을 어디까지 요구하는지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제가 대조할 수 있는 것은 구글 문서이고, 화면을 만든 쪽도 구글입니다.
입력한 사업자등록번호는 대한민국 사용자에게만 애플리케이션 설명 하단에 표시됩니다
왜 하필 판매하는 쪽으로 한정했을까가 계속 걸렸습니다. 개인이 신고 정보를 갖고 있으면 받아두면 되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 이유가 같은 문서에 한 문장으로 적혀 있었는데, 저는 처음 읽을 때 그 문장을 지나쳤습니다.
업데이트가 완료된 계정 세부정보는 대한민국 사용자에게만 애플리케이션 설명 하단에 표시됩니다.
입력한 정보가 앱 설명 하단에 표시된다는 문장입니다. 그러니까 이 칸은 구글이 심사용으로 받아두는 정보가 아닙니다. 스토어 페이지에 표시하려고 받는 정보입니다.
짚고 넘어갈 게 있습니다. 이 문장은 처음부터 그 문서에 있었습니다. 제가 문서를 한 번 훑고 「사업자 정보 요건이 업체로 한정되어 있다」까지만 챙겨서 나온 겁니다. 요건이 어디까지 적혀 있는지를 소재로 잡은 글이 정작 그 문서를 끝까지 안 읽고 시작한 셈입니다. 다시 읽으면서 찾았고, 찾고 나니 이 글의 절 하나가 새로 생겼습니다.
이 문장을 보고 나서야 「대한민국 업체」 한정이 무엇인지 이해가 됐습니다. 신고 정보를 소비자에게 표시하게 하는 제도라면 표시 대상은 판매자입니다. 물건을 파는 쪽이 누구인지 사는 쪽에 알리는 장치입니다. 그러니 요건이 업체로 한정된 것은 구글이 개인을 빼먹은 게 아니라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둔 것으로 읽힙니다. 누락이 아니라 대상 지정입니다.
개인 계정 입장에서 이 문장은 성격이 또 달라집니다. 개인이 무료 앱에 그 칸을 채우면 개인 명의로 받은 사업자등록번호와 통신판매 신고번호가 스토어 페이지에 그대로 뜨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위 공개 범위 문장에서 제가 이어 붙인 해석이고 구글이 그렇게 써놓은 문장은 아닙니다. 다만 공개된다는 문장 자체는 원문에 있으니 그 칸을 채우기 전에 확인할 자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무료로 배포하는 개인 개발자가 그 칸을 채우려면 통신판매업 신고를 먼저 해야 하고, 신고를 하면 그 번호가 스토어에 붙습니다. 팔지 않는 앱에 판매자 표시를 붙이는 셈입니다. 표시 제도의 취지와 반대 방향으로 갑니다.
오늘에 로또 번호를 무료로 바꾼 다음에도 같은 항목이 떴습니다
제 계정 상태를 원문에 대보면 이렇습니다. 계정 유형은 개인입니다. 오늘에 로또 번호에 가격을 걸어 심사에 올린 적이 있는데 반려됐습니다. 유료로 배포된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그 가격을 떼어냈습니다. 계산기는 처음부터 무료였고 인앱 상품과 정기 결제는 둘 다 없습니다.
무료로 바꾼 것은 이번에 인증을 밟으면서 한 일입니다. 가격이 붙어 있으면 요건에 걸리는 게 당연하니 먼저 그 조건을 없앤 셈입니다. 그런데 조건을 없앤 다음에도 화면은 같은 항목을 요구했습니다.
문서의 조건은 「유료 앱이나 인앱 구매가 포함된 앱을 배포하는」입니다. 제 계정은 지금도 과거도 그 조건에 걸린 적이 없습니다. 심사에서 반려됐으니 유료로 배포된 구간 자체가 없습니다.
저는 판매자가 된 적이 없습니다. 가격을 걸어 심사에 올린 것까지가 전부인데, 그 시도 하나가 판매자 표식을 남겼고 반려로 끝난 다음에도 그 표식이 유지됩니다.
그러니까 제가 문서 문구를 근거로 말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저 요건이 부당하다는 게 아니고, 한국의 전자상거래 규제가 과하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통신판매업 신고는 실제로 판매를 하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필요한 절차입니다. 신고 자체가 어렵지도 않습니다. 구청에 신고하면 되고 등록면허세가 붙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액수와 면제 조항은 지자체마다 다르다고 하는데 그 조항 원문을 이번에 확인하지 않았으니 이 글에서는 적지 않겠습니다.
제가 걸린 자리는 그 요건의 적용 대상입니다. 구글이 자기 문서에 「대한민국 업체」와 「유료 앱이나 인앱 구매」라고 조건을 명시해 두었는데, 그 조건에 안 걸리는 계정이 그 항목 앞에서 멈췄습니다.
개발자 확인 절차와 업체 문의 연락처 세부정보는 Play Console 안에서 별개 칸입니다
인증 절차 문서를 다시 읽어보면 단계 안에 결제 프로필이 들어 있습니다. 「결제 프로필을 선택하고 계속을 클릭합니다」가 절차의 한 단계입니다. 개인 계정 요구 항목에도 이 단계가 포함됩니다. 인증을 마치려면 결제 프로필이 붙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업자 정보를 받는 자리는 그쪽이 아닙니다. 같은 문서가 입력 위치를 단계로 적어놓았습니다.
Play Console에서 계정 세부정보로 이동합니다.
'업체 문의 연락처 세부정보' 입력란에 필수 정보를 입력합니다.
Play Console 의 계정 세부정보 안에 있는 「업체 문의 연락처 세부정보」 칸입니다. 결제 프로필과 이 칸의 관계를 문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결제 프로필 쪽 화면이 물어보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문서를 다시 읽으면서 위치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위치를 잘못 짚으면 문의를 넣을 자리도 잘못 짚게 됩니다.
칸 이름에 「업체」가 들어가 있는 것도 그냥 넘어갈 자리가 아닙니다. 요건의 대상이 업체라는 표시가 문서 첫 문장의 적용 범위에 있고, 세부 항목의 「대한민국 업체」 문구에 있고, 화면에 붙은 칸 이름에도 있습니다. 세 겹입니다. 이 정도로 반복되면 대상 한정을 실수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두 요건이 요구하는 항목에는 공통분모가 없습니다. 개발자 확인이 요구하는 것은 신분증과 주소지 증빙과 휴대전화입니다. 화면이 요구한 것은 사업자등록번호와 전자상거래 라이선스 번호와 라이선스 대행사입니다. 하나는 사람을 확인하려고 받는 서류이고 다른 하나는 스토어에 표시하려고 받는 정보입니다. 목적이 다르고 대상이 다르고 문서도 다릅니다.
그런데 제 인증 흐름에서는 그 둘이 한 줄로 이어져 나타났습니다. 개인 명의이고 지금은 무료 앱만 남은 계정인데, 인증을 밟는 도중에 사업자 정보 항목이 필수로 떴습니다. 문서상으로는 별개인 두 요건이 화면에서는 한 흐름으로 붙어 있었다는 뜻입니다. 서류를 준비해서 들어간 사람이 준비한 것과 전혀 다른 것을 요구받는 구조입니다.
어느 단계가 그것을 불러왔는지는 저도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결제 프로필 단계 때문이라고 쓰고 싶었는데 그렇게 쓸 근거가 없습니다. 문서는 그 연결을 설명하지 않고, 저는 화면 안쪽에서 어떤 값을 보고 항목이 켜지는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 원인을 지목하지 않겠습니다. 확인된 것은 요건의 위치와 대상이고, 확인되지 않은 것은 인과입니다. 처음에 제가 결제 프로필을 원인으로 짚었다가 문서를 다시 읽고 접은 자리이기도 합니다.
두 문서가 각각 다른 팀의 산출물처럼 읽히기는 합니다. 한쪽은 한국 법령을 반영해서 판매자에게 무엇을 받아 표시할지 적었고, 다른 쪽은 전 세계 개발자 계정의 신분을 어떻게 확인할지 적었습니다. 두 문서 사이에 「개인 계정이고 무료 앱만 있으면 판매자 표시 항목을 건너뛴다」는 문장이 하나 있어야 이어지는데 그 문장이 어느 쪽에도 없습니다. 그래서 절차를 밟는 사람이 그 빈자리를 자기 화면에서 만나게 됩니다.
이런 화면을 만들어 본 쪽에서 보면 짐작이 가는 모양이기는 합니다. 필수 항목이 조건부일 때는 그 조건을 화면이 판정해야 합니다. 계정이 개인인지 업체인지, 유료 판매가 있는지 없는지를 읽어서 항목을 켜고 끄는 분기가 어딘가 있어야 합니다. 문서에 조건이 두 개 명시되어 있으니 설계 의도 자체는 분기가 있는 쪽입니다. 그렇다면 화면이 그 조건을 안 보고 있거나, 보고 있는데 제 계정에서 그 값이 제가 생각하는 값과 다르게 잡혀 있는 것입니다. 둘 중 어느 쪽인지는 화면 밖에서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원인을 짚는 대신 값을 확인하는 쪽으로 갔습니다.
화면에서 막혔다면 Play Console 계정 세부정보부터 봅니다
제가 본 자리를 적어두겠습니다.
가장 먼저 본 건 Play Console 계정 세부정보의 계정 유형 값입니다. 개인으로 잡혀 있는지 조직으로 잡혀 있는지가 여기 나옵니다. 이 값이 조직이면 D-U-N-S 번호부터 사업자등록증까지 요구 목록이 통째로 달라집니다. 제 경우는 개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값 하나로는 설명이 안 됐습니다. 그리고 사업자 정보를 넣는 칸이 이 계정 세부정보 화면 안에 있으니, 같은 화면에서 계정 유형과 그 칸을 나란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은 가격을 걸어봤던 기록입니다. 사업자 정보 요건의 뒤쪽 조건이 「유료 앱이나 인앱 구매가 포함된 앱을 배포하는」이니까, 배포까지 가지 않았어도 가격을 걸어 심사에 올린 기록은 어딘가에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반려된 심사가 계정에 무엇을 남기는지는 문서가 알려주지 않습니다. 가격을 떼어냈다는 사실과 그 기록이 지워졌다는 사실은 다릅니다.
결제 프로필 쪽도 열어봤습니다. 계정 유형은 개인이고 국가는 대한민국입니다. 등록된 지급 수단은 없습니다. 그런데 공개 판매자 프로필은 존재합니다. 앱에 가격을 걸려면 만들어야 했던 것이고, 그 앱이 심사에서 반려되고 가격을 떼어낸 다음에도 남아 있습니다. 본인 확인은 진행 중 상태입니다.
Play Console 쪽 계정 유형과 결제 프로필 쪽 계정 유형이 별개 값이라면 둘이 어긋나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는 양쪽 다 개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확인으로도 원인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기록할 값이라고 봅니다. 볼 만한 자리를 다 봤는데 설명이 안 되면 남는 후보는 가격을 걸어뒀던 이력입니다.
이 자리들을 확인한 다음에 지원팀에 문의를 넣었습니다. 문의 내용은 「화면이 안 넘어간다」가 아니라 「고객센터 문서의 이 문장이 요건을 대한민국 업체와 유료 앱으로 한정하고 있는데 제 계정이 그 조건에 해당하는지」였습니다. 문서 문구를 그대로 옮겨서 물어보는 형태입니다.
문의를 그렇게 쓴 이유가 있습니다. 「화면이 안 넘어간다」로 쓰면 돌아올 수 있는 답은 화면 사용법 안내입니다. 그 항목이 왜 필수로 표시되는지를 물어야 요건 쪽으로 답이 옵니다. 그리고 요건을 물을 때는 제가 해석한 문장이 아니라 문서에 적힌 문장을 그대로 옮기는 편이 낫다고 봤습니다. 해석을 얹으면 그 해석이 맞는지부터 다투게 됩니다.
회신이 어떻게 왔는지를 이 글의 결말로 쓰지는 않겠습니다. 지원팀 회신은 케이스마다 다르고, 제게 온 답이 남에게 그대로 적용되지도 않습니다. 재현되지 않는 걸 조언으로 적으면 읽는 사람에게 손해입니다. 남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건 회신이 아니라 문서 문구입니다. 그 문구는 누가 열어도 같은 문장이고, 문의를 넣을 때 인용할 수 있는 것도 그쪽입니다.
구글 문서가 답하지 않는 자리, 삭제된 앱의 복구 절차
기한을 놓치면 개발자 프로필과 앱이 삭제된다는 문장은 원문에 있습니다. 그 뒤가 없습니다. 삭제된 다음에 인증을 마치면 앱이 돌아오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다시 올려야 하는지가 그 문서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저는 없다고 판단했고, 문서에 없는 걸 있다고 쓸 수는 없으니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제가 못 찾았을 수도 있습니다.
문서에 없는 것을 검색하면 커뮤니티 글이 나옵니다. 저도 몇 개 읽었습니다. 다만 그런 글은 대체로 「저는 이렇게 해서 풀렸습니다」 형태인데, 풀린 이유가 그 사람이 한 일 때문인지 심사 담당자가 달랐기 때문인지 글에서 구분되지 않습니다. 같은 화면에서 막힌 사람이 여러 명이면 통과한 사람의 방법이 답처럼 보이지만, 통과하지 못한 사람의 사례는 글로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남의 통과담을 따라가는 대신 문서 쪽을 열었습니다.
삭제된 앱의 패키지명을 다시 쓸 수 있는지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스토어에서 내리는 것과 계정에서 지우는 것은 성격이 다를 텐데, 이번 삭제가 어느 쪽인지 문서로 판별하지 못했습니다. 패키지명은 한 번 정해지면 앱의 신원이 되는 값이라 이게 재사용 가능한지 아닌지에 따라 다음 선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모르는 채로 넘어가는 자리입니다.
6년 전에 만든 Android 앱 서명 키의 위치
앱을 다시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오면 필요한 건 소스 코드만이 아닙니다. 서명 키 쪽이 같이 걸립니다.
6년 전에 만든 키는 그동안 몇 번 바꾼 장비 어딘가에 있습니다. 그때는 이걸 백업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앱을 올리고 나면 다시 쓸 일이 없는 파일이었고, 다시 쓸 일이 생기는 상황을 상상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보면 이 계정에서 제일 되돌리기 어려운 것이 그 파일입니다. 서류는 다시 발급받을 수 있고 앱은 다시 빌드할 수 있는데, 서명 키는 그런 종류가 아닙니다. 다만 제 계정이 어떤 서명 방식으로 등록되어 있는지, 키를 잃었을 때 어떤 절차가 있는지는 이번에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확인하지 않은 것을 확인한 것처럼 적으면 이 글이 앞에서 한 이야기까지 같이 무너집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가 실제로 한 일 하나는 남아 있는 키와 백업의 위치를 정리한 것입니다. 방치의 비용이 앱 두 개가 사라진 것으로 끝나는지 아닌지는 여기에 걸려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제 앱 두 개는 스토어에 없습니다. 무료 계산기와 로또 번호 앱이 사라진 것이 세상의 손실은 아니지만, 6년 전에 올려둔 것이 이렇게 정리되는 과정을 겪어보니 스토어에 올려둔 것의 수명이 어디에 달려 있는지가 좀 다르게 보입니다. 코드가 아니라 계정 쪽입니다. 코드는 제 디스크에 그대로 있고 빌드도 됩니다. 없어진 것은 그 코드를 남에게 전달하던 자리입니다.
지금 상태는 본인 확인 진행 중입니다. 화면은 여전히 그 항목을 필수로 표시하고 있고, 저는 문서 문구를 인용한 문의를 넣어둔 상태입니다. 문서를 읽고 얻은 건 통과 방법이 아니라 요건이 어디에 어디까지 적혀 있는지였습니다. 같은 화면에서 멈춘 사람이 있다면 가져갈 수 있는 것도 그 위치까지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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