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출물은 한 건씩 보지 말고 스무 개를 한 줄로 세워라
오전에 저장소 하나를 열어서 산출물 열여덟 개의 제목만 뽑아 세로로 늘어놨다. A가 아니라 B였다 A했고 B였다 기대한 것과 결과가 어긋났다 열여덟 개 중 열다섯 개가 이 셋 중 하나였다. 종결 어미까지 세어보니 열일곱 개가 같은 형태였다. 질문형도 명사구도 인용도 없었다. 한 건씩 볼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각각은 검사를 통과했고, 통과 기록도 남아 있다. 검사기가 제목을 안 읽고 있었을 뿐이다. 이 글은 그날 하루 동안 같은 저장소에서 연달아 나온 여섯 가지를 순서대로 적은 것이다. 여섯 개가 다 다른 사고처럼 보이는데, 다시 보면 전부 한 자리에서 나왔다. 설계와 구현과 검증을 다 맡기고 나서 사람이 무엇을 안 봤는가 하는 자리다. 검사기는 본문만 읽고 있었다 이 저장소에는 산출물 문체를 훑는 검사기가 있다. 금지 표현 목록이 열 개 항목으로 나뉘어 있고, 각 항목마다 걸러낼 패턴이 나열돼 있다. 그중 일곱 번째 항목이 이렇게 적혀 있다. AI 결론형 정형구 : 가 아니라 ~다 · 데 있다 · 한 셈이다 · 결국 ~것이다 → 사실만 쓰고 결론 라벨을 떼면 대개 좋아진다. 그러니까 가 아니라 ~다 는 명시적으로 금지된 문형이다. 문서에 적혀 있고, 이유도 적혀 있고, 대안도 적혀 있다. 발행된 제목 중 셋이 정확히 그 문형이었다. AX 는 도구를 사는 일이 아니라 권한을 자르는 일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마음가짐이 아니라 순찰 인력에서 시작했다 네 번째 리팩토링에서 AI가 아니라 내가 문제였다 검사기가 고장 난 게 아니다. 검사기는 본문 파일을 훑는다. 제목은 파일 맨 위 메타데이터에 있고, 그 영역은 훑는 범위 밖이었다. 규칙은 있었고 실행도 됐는데 산출물의 한 조각이 검사 밖에 있었다. 검사기를 만들 때는 본문이 산출물의 전부처럼 보였을 것이다. 제목은 나중에 붙는 짧은 문자열이니까 검사할 게 없어 보인다. 실제로는 제목이 열여덟 개 중 열여덟 개에 붙고, 목록 화면에서는 제목만 보인다. 읽는 사람이 제일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