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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준 선택지, 초5 아들은 어떻게 골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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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이 AI가 준 선택지를 읽고 하나를 짚는다. 이건 잘 굴러가는 걸까. 1편을 쓰는 동안 아들이 입력한 열 문장을 계속 들여다봤는데, 옆에서 볼 때 제일 마음이 놓였던 장면이 그거였다. AI가 장르 여섯 개나 전투 유형 네 개를 뿌리면 아들은 읽고 하나를 짚었다. 읽고 판단하고 있으니 잘 굴러가는 중이라고 봤다. 그래서 선택지가 온 턴만 따로 떼어놓고 아들이 어떻게 답했는지 표시를 해봤다. 대응은 한 가지가 아니라 세 가지였다. 완성된 게임을 켜서 세 가지를 하나씩 대봤더니, 게임에 남아 있는 건 아들이 제일 정확하게 답한 쪽이 아니었다. 아들이 만든 게임은 여기 있다. code-blade-hospital.pages.dev 이 글은 1편 에 이어지는 두 번째 편이다. 아들이 AI 앞에서 한 판단을 다룬다. AI는 매 턴 두 개를 준다 대화를 다시 읽으면서 알아챈 게 있다. AI가 턴마다 화면에 올리는 게 두 종류다. 하나는 선택지다. 앞으로 정할 것의 목록이고, 번호가 붙어서 온다. 장르 여섯 개, 전투 유형 네 개, 주인공 타입 네 개, 시점 세 개, 적 정체 세 개, 배경 세 개. 짧은 대화 안에서 아들은 이 목록을 여섯 번 받았다. 다른 하나는 요약이다. 지금까지 정해진 것의 목록이고, 현재 기획은 이렇다는 문장으로 시작해서 확정된 항목을 늘어놓는다. 1편에서 아들이 대화를 계속한 이유 세 개를 적었는데 그중 하나가 이 요약이었다. 목록이 길어지는 걸 보면서 게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감각을 얻었다. 코드는 한 줄도 없는데도 그랬다. 두 목록이 보는 방향이 반대다. 선택지는 앞을 보고 요약은 뒤를 본다. 그리고 아들이 이 대화에서 한 판단은 전부 둘 중 하나에 대한 반응이다. 앞 목록에 답하거나, 뒤 목록을 읽고 되돌아가거나. 여기까지 보고 나서 대화를 다시 셌다. 아들이 선택지에 대응한 세 가지 방법 아래 인용은 전부 원문 그대로다. 오타와 띄어쓰기를 고치지 않았다. 다듬지 않은 원문이라는 걸 보여주는 게 인용의 목적이고 그 ...

초5 아들에게 프롬프트 대신 루프를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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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 오후에 노트북을 아들에게 넘겼다. 초5다. 만들고 싶은 걸 AI랑 대화해서 끌어내보라고만 했다. 이렇게 시킨 건 회사에서 몇 달째 보고 있는 것 때문이었다. 같은 도구를 받은 사람들의 결과물이 갈리는데, 갈리는 지점이 도구 숙련도가 아니었다. 단축키를 더 아는 쪽이 이기는 게 아니고, 뭘 시킬지 알고 시킨 다음 돌아온 걸 자기 요구와 맞춰보는 쪽이 이겼다. 그 격차를 보면서 아들 생각을 했다. 이 아이가 사회에 나올 때 AI는 골라서 쓰는 도구가 아닐 것이다. 그날 오후에 게임이 브라우저에서 돌아갔다. 대화에서 정한 것과 나온 결과는 같지 않았고, 아들은 신나서 그걸 맞춰보지 않았다. 돌아간 게임은 여기 있다. code-blade-hospital.pages.dev 갈리는 지점을 회사에서 먼저 봤다 내가 이걸 아들에게 먼저 붙이려고 하는 건 교육관이 있어서가 아니다.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을 매일 보기 때문이다. 기업이 AI를 업무에 넣으면서 사람에게 요구하는 게 바뀌고 있다. 예전엔 만들 수 있느냐를 봤다. 지금은 만드는 건 도구가 상당 부분 해주고, 대신 뭘 만들어야 하는지 말로 정확히 내놓을 수 있느냐 를 본다. 그리고 돌아온 결과가 자기가 말한 것과 같은지 맞춰볼 수 있느냐를 본다. 다르면 처음부터 다시 시키지 않고 어긋난 한 곳만 짚어서 고치게 할 수 있느냐를 본다. 이건 시장 전망이 아니라 내 옆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같은 계정, 같은 모델, 같은 입력창을 받고 한 사람은 두 시간 뒤에 쓸 만한 걸 갖고 있고 한 사람은 세 번 다시 시키고 있다. 차이를 뜯어보면 두 번째 사람이 실력이 없는 게 아니었다. AI가 내놓은 첫 결과를 답이라고 받아들이는 속도 가 빨랐다. 갈리는 형태는 대체로 비슷하다. 한쪽은 받은 걸 열어보고 자기가 부탁한 조건 중에 빠진 게 있는지 훑는다. 빠진 게 있으면 그것만 다시 시킨다. 다른 쪽은 받은 걸 보고 마음에 안 든다고 판단하고, 조건을 다시 정리하는 대신 처음부터 다시 시킨다. 그러면 같은 ...